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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계산기 (월 납입액·기간·금리로 세후 이자 계산 · 4% 적금이 2.17%인 이유)

적금계산기 (월 납입액·기간·금리로 세후 이자 계산 · 4% 적금이 2.17%인 이유)

연 4% 적금에 매달 50만 원씩 1년을 넣었습니다. 원금 600만 원의 4%면 24만 원일 것 같은데, 만기에 찍힌 이자는 13만 원이었고 세금까지 떼고 나니 10만 9,980원이 들어왔습니다. 은행이 속인 걸까요? 아닙니다. 적금 금리는 원래 그렇게 계산되지 않습니다. 아래 적금계산기로 내 조건을 먼저 넣어 보고, 그 아래에서 이 차이가 왜 생기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만기 수령액 (원금 + 세후 이자)
0원
납입 원금 합계0원
세전 이자0원
이자과세0원
세후 이자0원
원금 대비 실효 수익률(세후)0%
정기적금(단리) 기준입니다. 매달 넣은 돈이 각각 남은 개월 수만큼만 이자를 받는 구조라, 표시 금리와 실효 수익률은 다릅니다.

금리 4% 적금인데 실제로는 2%대인 이유

적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예금과 구조가 다릅니다. 첫 달에 넣은 50만 원은 12개월 내내 은행에 있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50만 원은 한 달만 있다가 나옵니다. 그러니 마지막 달 돈에 1년치 이자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표시된 4%는 “1년 내내 맡겨 둔 돈에 붙는 이율”이고, 실제로 1년을 꽉 채운 돈은 첫 달 납입분뿐입니다.

그래서 월 50만 원씩 12개월, 연 4%로 넣으면 세전 이자가 13만 원입니다. 원금 600만 원에 대비하면 2.17%입니다. 금리가 반토막 난 게 아니라, 처음부터 평균 예치 기간이 절반쯤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적금계산기를 쓰면서 “숫자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대부분 이 지점입니다.

공식은 하나뿐이다

정기적금 이자는 아래 한 줄로 끝납니다. 대부분의 은행 적금이 이 단리 방식입니다.

세전 이자 = 월 납입액 × (연이율 ÷ 12) × {개월수 × (개월수+1) ÷ 2}

뒤쪽 {n × (n+1) ÷ 2}가 핵심입니다. 12개월 적금이라면 첫 달 납입분은 12개월치, 둘째 달은 11개월치… 마지막 달은 1개월치 이자를 받으므로 12+11+10+…+1 = 78개월치가 됩니다. 그래서 50만 원 × (0.04÷12) × 78 = 13만 원이 나옵니다. 계산기 없이 암산할 때도 이 78이라는 숫자만 기억하면 1년 적금 이자는 바로 잡힙니다.

기간이 달라져도 방식은 같습니다. 24개월 적금이라면 24+23+22+…+1 = 300이 되고, 월 30만 원·연 3.5%면 30만 원 × (0.035÷12) × 300 = 26만 2,500원이 세전 이자입니다. 여기서 15.4%인 4만 425원을 빼면 22만 2,075원이 손에 남습니다. 계산기가 없어도 개월수 × (개월수+1) ÷ 2만 구하면 어떤 조건이든 직접 검산할 수 있습니다.

가끔 월복리 적금도 있지만 흔하지 않고, 1년 이하 짧은 기간에서는 단리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상품 설명서에 단리·복리 표기가 있는지 먼저 보시면 됩니다.

이자소득세 15.4%를 빼야 실제 금액이다

이자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이자소득세 14%에 그 10%인 지방소득세 1.4%가 더해져 합계 15.4%입니다. 은행이 만기에 알아서 떼고 나머지를 입금하므로 따로 신고할 일은 없지만, 계산할 때 빼먹으면 항상 실제보다 많게 나옵니다.

구분월 50만 원 · 12개월 · 연 4%
납입 원금6,000,000원
세전 이자130,000원
이자소득세(15.4%)20,020원
세후 이자109,980원
만기 수령액6,109,980원

비과세 상품이라면 13만 원을 그대로 받습니다. 다만 비과세종합저축은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법에서 정한 대상만 가입할 수 있어 누구나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닙니다. 본인이 대상인지 모르겠다면 창구에서 가입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계산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위 계산기에서 과세 항목을 비과세로 바꿔 보면 그 차이가 1년에 2만 원인지 20만 원인지 바로 보입니다.

같은 600만 원이면 예금이 이자가 많다

이미 목돈이 있다면 적금보다 예금이 유리합니다. 같은 4%라도 600만 원을 1년 예치하면 이자가 24만 원으로, 적금 13만 원의 거의 두 배입니다. 전액이 1년 내내 예치되기 때문입니다.

적금계산기로 비교한 적금과 예금의 세전 이자 차이 막대그래프
같은 금액·같은 금리라도 예치 기간 구조가 다르면 이자가 두 배 차이 납니다.

둘을 섞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돈 600만 원이 있다면 전액을 예금에 넣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서 따로 적금을 붓는 식입니다. 목돈을 12등분해 적금에 나눠 넣는 것은 스스로 이자를 절반으로 깎는 선택이라 권할 이유가 없습니다. 적금은 아직 없는 돈을 모으는 도구이고, 예금은 이미 있는 돈을 굴리는 도구라고 나눠서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목돈은 예금,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적금입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1%p 정도 높게 표시되는 것도 이 구조를 보정하기 위한 것이지, 적금이 실제로 더 많이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금리 0.5%p 차이는 얼마짜리인가

은행을 옮길지 고민할 때 필요한 숫자입니다. 월 50만 원·12개월 기준으로 금리가 0.5%p 오를 때마다 세후 이자는 약 1만 4천 원씩 늘어납니다.

적금 금리별 세후 이자 비교 막대그래프
연 3%와 5%의 차이는 1년 기준 약 5만 5천 원입니다.

1년짜리 소액 적금에서는 우대금리 조건을 채우느라 카드 실적을 만들고 자동이체를 늘리는 것이 수고 대비 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납입액이 크거나 기간이 길면 같은 0.5%p가 수십만 원이 되므로, 조건을 채울 가치가 있는지는 계산기에 실제 숫자를 넣어 보고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는 가속한다

단리인데도 기간을 늘리면 이자가 비례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앞의 공식에서 {n × (n+1) ÷ 2} 부분이 기간의 제곱에 가깝게 커지기 때문입니다.

적금 기간별 세전 이자 증가 막대그래프
기간이 5배가 되면 이자는 23배가 됩니다.

월 50만 원·연 4% 기준으로 12개월은 13만 원이지만, 24개월은 50만 원, 36개월은 111만 원, 60개월은 305만 원입니다. 기간은 5배인데 이자는 23배가 됩니다. 물론 원금도 5배로 늘어난 것이니 공짜는 아닙니다. 다만 중도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므로, 이 그래프의 오른쪽 끝은 끝까지 유지했을 때만 내 것입니다.

중도해지 이율은 보통 약정금리보다 크게 낮고, 가입 기간이 짧을수록 더 낮게 적용됩니다. 5년짜리를 들어 두고 2년 만에 깨면 위 그래프의 24개월 자리(50만 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됩니다. 기간은 “채울 수 있는 만큼”으로 잡는 것이 금리를 0.5%p 더 받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만기 뒤에 방치하는 것도 손해입니다. 만기가 지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만기 후 이율이 적용되는데, 보통 훨씬 낮게 떨어집니다. 만기일에 알림을 걸어 두고 바로 재예치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계산할 때 자주 틀리는 것들

첫째, 원금 전체에 금리를 곱하는 계산입니다. 가장 흔한 오해이고 실제보다 두 배 가까이 부풀려집니다. 둘째, 세금을 빼지 않는 것입니다. 15.4%는 이자에만 붙지 원금에는 붙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셋째, 우대금리를 기본금리처럼 넣는 것입니다. 광고에 크게 적힌 숫자는 대개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의 최고 금리라, 조건을 못 채우면 기본금리로 계산해야 맞습니다.

넷째, 납입일을 놓치는 경우입니다. 자유적립식이 아닌 정액적립식에서 납입이 밀리면 그만큼 이자 계산 기간이 줄어 만기 금액이 계산기 결과보다 적어집니다. 자동이체를 걸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섯째, 자유적립식을 정액적립식처럼 계산하는 것입니다. 매달 넣는 금액이 들쭉날쭉하면 위 공식이 그대로 맞지 않습니다. 자유적립식은 입금 건마다 “그 돈이 만기까지 남은 일수”로 각각 이자를 계산하므로, 같은 총액이라도 일찍 넣을수록 이자가 많습니다. 계산기 결과는 매달 같은 금액을 제때 넣었을 때의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유가 생겼을 때 미리 넣어 두는 것이 유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쓰면 되나

적금계산기는 “얼마 모을까”가 아니라 “이 조건을 채울 가치가 있나”를 판단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우대금리 조건을 채우는 데 드는 수고, 중도해지 가능성, 목돈이라면 예금으로 돌릴 선택지까지 놓고 비교하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위 계산기에 내 납입액과 기간을 넣고, 금리만 0.5%p씩 바꿔 보시면 지금 고민이 몇 만 원짜리인지 바로 보입니다.

※ 정기적금(단리) 기준이며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적용했습니다. 실제 만기 금액은 은행별 이자 계산 방식과 납입일에 따라 원 단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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